파킨슨병 와상환자 보호자를 위한 하루 기록 예시

부모님이 파킨슨병으로 오랫동안 누워 계시게 되면서 하루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부모님 상태부터 확인합니다.

잘 주무셨는지, 어디 불편한 곳은 없는지 살펴보고 물을 드리고 약을 챙겨드립니다.

그러고 나면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식사 후에는 약을 드셨는지 다시 확인합니다.

조금 쉬셨다 싶으면 자세를 바꿔드리고, 기저귀를 확인하고, 피부에 이상은 없는지도 살펴봅니다.

이렇게 하나씩 하다 보면 어느새 점심시간입니다.

처음에는 이런 것들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니까 기억이 잘 안 납니다.

“오늘 물을 얼마나 드셨지?”

“아침 약은 몇 시에 드셨더라?”

“대변은 오늘 보셨나?”

“어제는 어느 쪽으로 오래 누워 계셨지?”

특히 가족들이 번갈아 간병하다 보면 더 헷갈립니다.

그래서 간단하게라도 하루 기록을 남겨보기로 했습니다.


오전 7시, 오늘도 잘 주무셨나?

아침에 일어나 부모님 얼굴부터 봅니다.

오늘은 새벽에 두 번 정도 깨셨다고 합니다.

몸을 움직이려고 하시는데 평소보다 조금 더 뻣뻣해 보입니다.

“어디 아파?”

물어보니 아픈 곳은 없다고 하십니다.

혈압과 체온을 확인하고 소변을 보셨는지도 확인했습니다.

이런 것도 그날그날 적어놓으니 며칠 지나서 보면 차이가 보입니다.

어제는 괜찮았는데 오늘은 조금 더 몸이 굳어 있는 것 같다든지 하는 작은 변화가 눈에 들어옵니다.


오전 8시, 아침은 얼마나 드셨을까?

아침은 죽을 준비했습니다.

예전에는 한 그릇을 거의 다 드셨는데 오늘은 절반 정도 드셨습니다.

물을 한 컵 정도 드시게 했습니다.

식사할 때 혹시 사레가 들지는 않는지 계속 지켜보게 됩니다.

오늘은 다행히 별다른 문제는 없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그냥

‘아침 조금 드심’

하고 지나갔을 텐데,

이제는

죽 1/2그릇, 물 150mL 정도

이렇게 간단하게라도 적어놓습니다.


오전 8시 30분, 약 드셨는지 다시 확인

파킨슨병 환자를 돌보다 보면 약 시간도 신경을 많이 쓰게 됩니다.

약을 준비해 드리고 실제로 드시는 것까지 확인합니다.

오늘은 8시 30분에 약을 드셨습니다.

약을 드시고 한참 지나면 몸이 조금 부드러워지는 것 같아서 그것도 함께 적어둡니다.

08:30 약 복용 완료
복용 후 몸의 뻣뻣함이 조금 줄어든 것 같음.

이렇게 적어놓으면 나중에 병원에 갔을 때도 설명하기가 편합니다.


오전 10시, 자세 한번 바꿔드리고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계시면 불편하실 것 같아 자세를 바꿔드립니다.

누워 계신 상태에서 등을 살펴보고 엉덩이와 꼬리뼈 주변도 확인합니다.

뒤꿈치도 살펴봅니다.

다행히 오늘은 특별히 빨갛게 된 곳은 없습니다.

쿠션 위치도 조금 바꿔드리고 이불도 다시 정리해 드립니다.

사실 이런 일은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됩니다.

그래서 언제 자세를 바꿔드렸는지 기록해 놓으면 마음도 조금 놓입니다.


오전 11시 30분, 오늘은 대변을 보셨다

오늘은 대변을 보셨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딱딱해 보입니다.

물을 조금 더 드시게 하고 기저귀를 갈아드렸습니다.

깨끗하게 씻겨드린 뒤 피부도 다시 확인했습니다.

대변 1회
조금 딱딱함
기저귀 교환
피부 이상 없음

이 정도만 적어놔도 나중에 확인하기 좋습니다.


오후 12시, 점심은 아침보다 조금 더 드셨다

점심은 아침보다 조금 더 드셨습니다.

밥은 반 공기 정도 먹었고 반찬도 조금씩 드셨습니다.

물은 200mL 정도 마셨습니다.

오늘 현재까지 물을 얼마나 마셨는지도 한번 확인해 봅니다.

하루 종일 물을 조금씩 드시게 하다 보니 생각보다 많이 마셨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기록해 보면 그렇지 않은 날도 있습니다.

그래서 물 섭취량도 가능하면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후 2시, 잠깐 몸을 움직여드렸다

오후에는 계속 누워 계시기만 해서 팔과 다리를 가볍게 움직여드렸습니다.

오른쪽 다리가 조금 더 뻣뻣한 것 같습니다.

“아파?”

하고 물어보니 아프지는 않다고 합니다.

무리하지 않고 잠깐 움직여드린 다음 다시 편하게 눕혀드렸습니다.

이런 것도 기록해 놓으면

‘오늘 오른쪽 다리가 평소보다 뻣뻣했음’

이라는 작은 정보가 남습니다.

하루만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며칠, 몇 주 동안 기록을 모아 보면 변화를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오후 3시 30분, 물 한 잔

물을 잘 안 드시려고 해서 조금씩 자주 드시게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150mL 정도 드셨습니다.

오늘 지금까지 마신 양을 더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적습니다.

그래서 저녁에도 물을 조금 더 챙겨드리기로 했습니다.


오후 6시, 저녁 식사

저녁은 죽을 준비했습니다.

오늘 하루 전체적으로 식사량이 평소보다 조금 적습니다.

그래도 절반 정도는 드셨습니다.

식사 중에 기침을 한 번 하셨지만 계속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 바로 눕히지 않고 한동안 편하게 계시도록 했습니다.


오후 6시 30분, 저녁 약

저녁 약도 시간 맞춰 드셨습니다.

18:30 약 복용 완료.

아침과 저녁 약 모두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간병하면서 가장 신경 쓰이는 것 중 하나가 약을 제대로 드셨는지 확인하는 일인데, 기록해 놓으면 다음 사람이 와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오후 8시, 씻겨드리고 피부 확인

저녁에는 세안하고 양치도 해드렸습니다.

기저귀도 갈아드리고 엉덩이와 꼬리뼈 주변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오랫동안 누워 계시는 만큼 피부 상태를 자주 보게 됩니다.

오늘은 특별한 이상이 없습니다.

깨끗하게 씻겨드리고 보습제를 발라드린 뒤 옷도 갈아입혀드렸습니다.


오후 9시 30분,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오늘 하루도 별일 없이 지나갔습니다.

하루 기록을 다시 살펴보니

  • 아침 식사는 평소보다 조금 적게 드셨고
  • 물은 약 1,000mL 정도 마셨고
  • 대변은 한 번 보셨고
  • 약은 아침과 저녁 모두 잘 드셨고
  • 오후에는 오른쪽 다리가 조금 뻣뻣했고
  • 피부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적어놓으니 오늘 하루가 한눈에 보입니다.

사실 간병하면서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기억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하루 종일 곁에 있었는데도 막상 누군가

“오늘 어땠어요?”

하고 물어보면 순간적으로 생각이 안 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기록이 있으면 훨씬 편합니다.


기록을 해보니 알게 된 것

간병 기록은 거창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매일 긴 글을 쓸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몇 시에 약을 드셨는지

얼마나 드셨는지

물을 얼마나 마셨는지

대변은 보셨는지

자세는 바꿔드렸는지

평소와 다른 점은 무엇인지

이 정도만 남겨도 충분했습니다.

특히 보호자가 여러 명이면 더 그렇습니다.

아침에는 딸이 돌보고 오후에는 아들이 오고 저녁에는 간병인이 오는 식이라면 서로 말로 전달하는 것보다 기록으로 남겨두는 편이 훨씬 편합니다.

“아침 약 드셨어요.”

“밥은 조금 드셨어요.”

“오늘 대변 보셨어요.”

이렇게 하나하나 전화로 확인하지 않아도 기록을 보면 알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간병 기록을 조금 편하게 해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휴대폰 메모장에 적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니까 메모가 길어지고, 날짜별로 찾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종이에 적어놓기도 했지만 가족들과 공유하기가 불편했습니다.

그러다 간병하면서 필요한 내용을 조금 더 편하게 남길 수 있는 Buddi라는 간병 기록 앱을 알게 됐습니다.

식사량이나 물 섭취량, 약 복용, 배변·배뇨, 혈압이나 체온 같은 내용을 그때그때 남겨둘 수 있고, 보호자들이 함께 기록을 확인할 수 있어서 생각보다 편했습니다.

특히 간병하다 보면 손에 물건을 들고 있거나 움직이면서 기록해야 할 때도 있는데, 음성으로 간단하게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점도 괜찮았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기억해야 할 것’이 줄어든다는 것​이었습니다.

간병은 하루 이틀 하고 끝나는 일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일이니까요.

기록을 잘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보호자가 너무 지치지 않고 오래 돌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이제는 하루가 끝나면 기록을 한번 살펴봅니다.

“오늘은 이랬구나.”

하고 하루를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다음 날 부모님을 돌볼 때 조금 더 차분해지는 것 같습니다.

간병을 하면서 기록 때문에 힘들었던 분이라면, 꼭 특별한 방법이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편한 방식으로 하루의 작은 변화부터 남겨보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작은 기록이 쌓이면 어느 순간 그것이 가족에게는 꽤 중요한 간병 기록이 되어 있으니까요.

Buddi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budd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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