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상환자 보호자 기록표, 이렇게 쓰시면 됩니다|무료 양식·도구
와상환자를 집에서 돌보고 계신 분들이라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아침에 식사 챙겨드리고 약 먹이고, 기저귀 확인하고, 체위도 바꿔드리고…
조금 쉬려고 하면 물 드실 시간이고, 어느새 점심시간입니다.
그러다 보면 하루가 끝난 뒤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오늘 물은 얼마나 드셨더라?”
“점심 약은 먹었나?”
“대변은 오늘 봤던가?”
“어제보다 식사량이 줄어든 것 같은데…?”
처음에는 그냥 기억해두면 될 것 같지만, 간병이 며칠, 몇 주 계속되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특히 가족들이 번갈아가며 돌보거나 간병인이 함께하는 경우라면 간단한 기록 하나가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렵게 작성하는 간병일지가 아니라, 실제로 보호자가 매일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와상환자 기록 방법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와상환자는 무엇을 기록하면 좋을까요?
사실 모든 것을 꼼꼼하게 적을 필요는 없습니다.
매일 반복해서 확인하는 것부터 기록하면 됩니다.
보통은 다음 정도면 충분합니다.
- 식사량
- 물이나 음료 섭취량
- 약 복용 여부
- 혈압·체온 등 측정값
- 소변과 대변
- 기저귀 교체
- 체위 변경
- 피부 상태
- 수면 상태
- 평소와 다른 특이사항
처음부터 욕심내서 항목을 너무 많이 만들면 며칠 하다가 지치기 쉽습니다.
‘내가 매일 꼭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식사량은 생각보다 중요한 기록입니다
와상환자를 돌보다 보면 식사량이 매일 똑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정확하게 몇 g을 드셨는지 기록하기 어렵다면 간단하게라도 남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 : 죽 1/2그릇
점심 : 죽 1/3그릇
저녁 : 죽 1/2그릇
물 : 150ml × 3회
이 정도만 적어도 나중에 하루 섭취량을 확인하기가 훨씬 쉽습니다.
특히 평소에는 반 그릇 정도 드시던 분이 갑자기 며칠 동안 몇 숟가락밖에 못 드신다면, ‘평소와 달라졌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 기록이 도움이 됩니다.
약은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만이라도
간병하면서 의외로 자주 생기는 일이 있습니다.
“약 먹였나?”
혼자 간병할 때도 헷갈리는데 가족이 교대로 간병하면 더 복잡해집니다.
그래서 약은
아침약 → 복용
점심약 → 복용
저녁약 → 복용
정도로만 체크해도 좋습니다.
다만 약의 종류나 복용 방법은 환자마다 다르기 때문에 기존에 처방받은 복약 지시를 기준으로 기록해야 합니다.
소변과 대변도 간단하게 남겨보세요
배설 기록은 거창하게 작성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오전 8시 소변
오전 11시 대변
오후 2시 소변
오후 6시 소변
이런 식으로 간단하게 기록하면 됩니다.
평소와 다른 점이 있었다면 한 줄 정도 덧붙이면 됩니다.
“평소보다 대변이 묽었음.”
“오늘 오후까지 대변 없음.”
이렇게 적어두면 나중에 며칠간의 변화를 돌아볼 때 도움이 됩니다.
와상환자라면 체위 변경도 빼놓기 어렵습니다
오랜 시간 누워 계시는 분들은 체위와 피부 상태도 자주 확인하게 됩니다.
기록은 어렵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09:00 오른쪽으로 변경
12:00 왼쪽으로 변경
15:00 바로 눕힘
18:00 왼쪽으로 변경
그리고 피부를 확인했다면,
“엉치 부분 이상 없음”
“뒤꿈치 붉어짐 확인”
“피부 건조해 보습제 사용”
처럼 간단하게 적으면 됩니다.
피부에 지속적인 발적이나 상처 등 이상이 보인다면 기록만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의료진이나 관련 전문가에게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료로 시작한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처음부터 간병 전용 프로그램을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집에 있는 A4 용지 한 장을 이용해도 되고, 스마트폰 메모장을 사용해도 됩니다.
하루 기록 예시
| 시간 | 식사·수분 | 약 | 배설 | 체위·피부 | 메모 |
|---|---|---|---|---|---|
| 08:00 | 죽 1/2, 물 150ml | 아침약 복용 | 소변 | 체위변경 | 상태 양호 |
| 10:00 | 물 100ml | – | 소변 | 오른쪽 | – |
| 12:30 | 죽 1/3, 물 100ml | 점심약 복용 | 대변 | 왼쪽 | 식사량 적음 |
| 15:00 | 물 100ml | – | 소변 | 체위변경 | 낮잠 |
| 18:30 | 죽 1/2, 물 150ml | 저녁약 복용 | 소변 | 피부 확인 | 특이사항 없음 |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예쁘게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남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면 또 하나가 문제입니다
종이 기록표를 며칠 써보면 처음에는 괜찮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종이가 쌓입니다.
가족이 한 명이면 그나마 괜찮은데, 아들이 적은 기록과 딸이 적은 기록이 따로 있고 간병인이 다른 곳에 메모해 놓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제 기록 어디 있지?”
하는 일이 생깁니다.
저도 이런 부분 때문에 간병 기록은 기록하는 것만큼 한곳에 모아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스마트폰으로 간병 내용을 기록할 수 있는 앱을 이용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간병하다 알게 된 ‘버디(Buddi)’라는 앱
저도 간병 기록을 찾아보다가 버디(Buddi)라는 간병 기록 앱을 알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간병 내용을 기록하는 앱인가 했는데, 실제로 필요한 항목들을 휴대폰으로 기록해두는 방식이라 이런 용도로 사용하기 괜찮아 보였습니다.
식사량이나 물 섭취량, 약 복용 여부 같은 기본적인 내용부터 혈압이나 체온, 소변·대변, 체위 변경 같은 간병 기록을 한곳에 남겨둘 수 있습니다.
특히 간병하다 보면 손에 물이 묻어 있거나 환자를 돌보느라 휴대폰을 제대로 입력하기 어려운 순간이 있잖아요.
그럴 때 음성으로 간단하게 기록할 수 있다는 점도 꽤 편한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오후 3시 물 100ml 드셨고 소변 보셨습니다. 왼쪽으로 체위 변경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남겨두면 나중에 기록을 다시 확인하기가 편합니다.
거창한 간병일지를 쓰는 것보다 그때그때 짧게 남겨놓는 방식이라 오히려 꾸준히 사용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버디를 직접 확인해보고 싶은 분들은 Buddi 간병 기록 앱에서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기록은 보호자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간병 기록을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기록을 해보면 보호자 자신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하루 종일 환자를 돌보다 보면 내가 무엇을 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아침부터 약 먹이고, 식사 챙기고, 기저귀 갈고, 체위 바꾸고, 물 먹이고….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였는데 막상 밤이 되면
“오늘 내가 뭘 했지?”
싶어집니다.
이럴 때 간단하게라도 기록이 남아 있으면 하루를 정리하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그리고 가족이 교대로 간병한다면 다음 사람에게
“오늘은 식사를 이 정도 하셨고, 물은 이만큼 드셨고, 대변은 아직 못 보셨어요.”
라고 설명하기도 쉬워집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기록하지 마세요
와상환자 간병은 하루 이틀 하고 끝나는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록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종이가 편하면 종이를 사용하고, 휴대폰이 편하면 휴대폰을 사용하면 됩니다.
앱이 편하다면 앱을 이용해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록을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계속 남기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식사 → 물 → 약 → 소변·대변 → 체위 → 특이사항
이 정도만 시작해보세요.
며칠 기록하다 보면 우리 가족에게 꼭 필요한 항목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때 하나씩 추가하면 됩니다.
간병은 기억력으로 버티는 일이 아니라, 기록을 통해 조금씩 덜 힘들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오늘부터라도 작은 수첩이나 휴대폰을 꺼내서 한 줄씩 기록해보세요.
“아침 죽 반 그릇, 물 150ml, 약 복용. 특별한 이상 없음.”
이 짧은 한 줄이 며칠 뒤에는 꽤 중요한 기록이 될 수도 있습니다.